허태정 시장 “대기업과 비공개 실무 협상 진행 중”

[충청매일 김경태 기자] 대전시가 연 80억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됐던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구단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티즌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국내 대기업과 물밑접촉을 벌인 바 있고, 최근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이 있어 비공개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실무 협상은 대전 시티즌의 정책성과 전통성 계승과 대전지역 연고 유지를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해당 기업의 투자 방식과 투자 규모, 경영 참여 방법 등 상당한 접근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투자의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본계약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업 내부적으로 진행 절차가 필요해 합의 전까지 기업 명칭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매각은 지역 연고권과 상관없이 파는 것이고, 기업구단으로 전환은 기업 유치로 보는 것이 맞다”며 매각이 아님을 강조했다.

시는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와 승인을 구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2일 대전시티즌의 성적 부진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프로구단은 성적, 지역 연고 시민들의 사랑을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한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 매년 80억원대까지 시민 세금으로 계속 예산을 투입해 운영되고 있다. 과연 이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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