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한 시골학교가 학교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사이클 명문학교로 급성장하고 있다.

청원군에 위치한 미원중학교는 10여년간 중단됐던 사이클 선수육성을 지난 2003년에 다시 시작했다.

경제적 부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시골학교에서 운동부를 운영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사이클 명문학교를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학교전체가 똘똘 뭉쳐 선수발굴을 시작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사이클부 육성소식이 전해지자 미원중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사이클동호회를 비롯해 동문회와 미원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지원이 이어졌고 교사와 학부모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사이클 선수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정해 남몰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이도 나타나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같은 주위의 도움에 힘입어 재창단 1년만인 지난해 6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 사이클대회에서 남중부 18개 참가학교 가운데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 지난 8일 끝난 34회 충북소년체전에서는 경쟁학교인 주덕중과 무극중을 제치고 남중부에 걸린 금메달 6개 가운데 5개를 가져왔다.

3학년 김영진은 200m 프라임을 비롯해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3학년 김지식은 3관왕을 달성했다.

충북소년체전을 앞두고도 미원면에 위치한 한의원에서 선수들을 위해 보약을 제공하는 등 지역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김장식 지도교사(46)는 “학교 전직원, 동문회,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해 선수들의 기량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며 “오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인우기자 niw7263@ccd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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