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피해가 너무 크다.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연 이틀에 걸쳐 양양 일대를 덮친 산불이 대규모의 산림을 불태우고 많은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 더구나 천년 고찰인 양양 낙산사를 전소시켜 소중한 민족문화유산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만큼 신속한 복구 작업과 함께 처음 산불이 발생한 화인(火因)이 무엇이며 진화작업 과정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은 없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산불을 단순히 천재지변쯤으로 치부해 버리면 앞으로도 똑같은 재앙을 계속 당할 수 밖에 없다. 산불 발생 첫날 잔불까지 완벽하게 진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을 잘 못해 다시 불길이 번져 결과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계절적으로 건조기와 북서풍이 겹치는 시기적 특성상 일단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큰 피해를 당하기 마련이다. 다시 강조할 것도 없이 산불은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초기진압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서 드러나듯이 예방에도 한계가 있고, 초동진압이 말처럼 쉽지도 않다는 점을 모르지 않다.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화마(火魔)가 낙산사 쪽으로 번지는데도 낙산사를 방어하지 못한 채 맥없이 당한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자세한 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같은 산불이나 화재는 비단 산간지방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예고 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리 지역도 예외일 수 없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의식과 꼼꼼한 확인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