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일 한반도 상륙…세력은 약해질 듯”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오는 3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는 약 60년 만에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오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만 남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하고 있다.

미탁은 중심기압 970hPa·풍속 35m/s으로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당초 예상보다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대만과 상하이의 내륙을 지날 경우 세력은 더 약해질 수 있다”며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지점이 예상보다 북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부지방에 예상되는 태풍의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2일 오전 중국 상하이 해상을 지나 2일 밤과 3일 새벽 사이 제주도 서쪽 해상으로 진입, 3일 오전 3시에 이르러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점차 북동진하면서 남부지방을 통과해 3일 밤~4일 새벽 사이 동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접근하며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이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겠다”고 밝혔다.

또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2일)과 겹쳐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높으니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탁의 영향으로 1일 새벽부터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

비는 2일 오후 충청도와 남부지방,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돼 3일까지 이어지겠다. 이후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4일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비는 점차 그치겠다.

태풍 미탁은 올해 7번째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으로 미탁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올해는 1959년 7개의 태풍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해로 기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9~10월에 태풍이 한반도까지 올라오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으로 1994년 태풍 세스(SETH)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으며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9~10월에 태풍을 만날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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