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과 관련, 한국인들의 분노에 이어 양국 정부의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고 있다. 한국주재 일본대사의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시작으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일본 우익 중학교 검정교과서 문제, 일본 정치인·주미 일본 공사의 망언 등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일본 정부의 장관이 국제관례에 벗어나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수준까지 도달했고 양국 정부의 첨예한 대결국면은 전쟁수준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일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영유권을 주장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미국을 등에 업고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하겠다는 것은 만천하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대동아 공영’의 재현이라는 위험한 군국주의의 환상에 또다시 빠져들고 있다. 일본은 한 술 더 떠 미국의 지원 하에 유엔 안보리 상임위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상임위 진출을 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김삼훈 유엔주재 대사도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위 진출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상임위 진출 성공여부를 떠나 이제 양국은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회복불능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한국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고도 반일과 극일을 외친다. 일본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모 TV방송의 인기드라마 ‘이순신’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일본 잔재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하자. 3일 옥천청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행사에서 104명의 동문에게 한글 졸업장을 주고 일본식 학적부도 고쳐줬다. 이는 일재 잔재를 청산하는 좋은 사례다. 일제 강점기 당시 초등학교에 다닌 이들은 창씨개명으로 60여 년 간 일본이름의 졸업장을 내놓기가 부끄러웠다. 한글졸업장을 받아든 그들은 마음 한 구석의 응어리가 풀렸을 것이다. 또 교역은 불가피하지만 행정기관·건설현장 등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는 일본의 잔재가 많다.

이런 뿌리 하나하나를 제거하는 일이 바로 극일의 길이다. 입으론 반일을 외치면서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일본잔재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일본은 한국인에게 ‘일제 36년간 문화혜택’을 준 것이라며 여전히 비웃을 것이다. 국민들이 독도수호와 일본규탄을 외치는 것 못지 않게 일본 잔재를 지우는 일에 적극 나서는 것이 바로 극일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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