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충북도내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상해·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등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들이 최근 5년간 수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방증이다.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에서 310건의 교권침해가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2014년 교권침해는 35건에 그쳤으나 2015년에는 99건으로 약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2016년 74건, 2017년 54건, 2018년 48건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지만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와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학부모나 동료 교원, 행정기관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건수와 비율은 오히려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형별로는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이 58.5%를 차지했으며, 수업 방해가 17.7%, 성희롱 4.0%, 상해 및 폭행 3.6% 순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이같은 교권 침해 보호를 위해 지난해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립, 법률 지원과 심리상담, 의료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센터 이용 건수는 108건, 2018년 9월 현재까지 159건으로 전년 실적을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만으론 심각한 교권 침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학생들에 의한 것보다 학부모나 동료교원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교사와 학생들의 소통과 상호 존중 환경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학부모나 동료 교원들의 교권 존중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권 침해로 인한 교사들의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원, 유관기관 등의 교권에 대한 존중의식 제고를 위한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교사들 스스로도 교사로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새롭게 인식, 교권 확립을 위한 자구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된 것은 스승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 조성을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스승을 대하는 마음가짐 등 대외적 풍토 변화도 중요하지만, 교사들 스스로도 직업으로서 교사가 아닌, 제자의 인성과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 삶과 가치관의 본이 되는 세종대왕 같은 스승으로서 존경과 신뢰를 얻고 있는지 성찰하는 모습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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