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유망 축제 꼬리표…전문가들, 콘텐츠 개발·소비자 중심 축제로 거듭나야

[충청매일 추두호 기자] 충북 괴산군 고추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심사 평가에 올랐다.

괴산군도 고추축제가 우수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 관광부는 올해부터 축제평가를 기존 등급별 평가에서 지정제로 단일화하고, 매년 소비자평가와 현장평가 등 정량요건을 강화해 2년마다 축제를 재지정 할 계획이다.

올해 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축제는 내년에 문화관광 축제로 지정하고, 유망축제는 문화관광 육성축제와 비교 평가해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한다.

또 축제평가 기준도 축제기획 및 콘텐츠(45점), 축제발전 역량(30점), 축제운영(20점), 축제효과(5점) 등을 평가해 결정하고, 2년 연속 정량요건에 미달되면 문화관광 축제에서 제외하고, 과도한 예산지출에 대해서는 최대 9점을 감점한다.

군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4일간 치러진 올해 괴산 고추축제는 관객 22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17만2천명보다 4만8천명이 증가했고, 올해는 다양해진 프로그램과 부가가치 창출 등에서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군은 자평하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축제장에서 판매된 건 고추는 3만8천400㎏으로 전년도 3만5천340㎏보다 다소 늘었지만. 올해는 고추 가격이 하락해 수익은 전년도 11억5천만원보다 크게 떨어진 8억8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군은 문화관광 축제 도약을 위해 주민참여 행사와 킬러콘텐츠 등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 했고, 세계 50개국 100여종의 세계고추 전시회와 꽃가마·꽃상여 행렬 재현, 민속예술 경연 대회를 개최했다.

고추축제 대표 콘텐츠인 ‘황금고추를 찾아라’는 건 고추더미 속에 숨어있는 280점의 경품권을 찾으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3천여명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주민들과 학생, 단체회원, 관람객 등 16개팀 2천500여명이 참여해 치러진 고추거리 퍼레이드는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괴산 고추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서 우수축제로 도약하지 못하는 것은 홍보와 콘텐츠가 부실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축제도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수가 부풀려 발표됐고, 관람객들이 축제장 동선이 연결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허둥대는 모습도 보였으며, 부족한 주차장 문제도 개선해야할 사항으로 선정됐다.

군이 올해 축제는 예산을 전년도 8억6천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11억1천400만원을 편성해 다양성을 강화해 축제를 개최했지만 사행성 인기 프로그램에 치중했고, 지역문화와 고추특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축제발전 역량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부는 우수축제를 발굴해 관광산업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1995년부터 전국 100여개 축제에 대한 현장·종합 평가를 실시해 대표축제와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를 선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년여간 유망 축제에 머물렀던 괴산 고추축제가 우수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성과 정체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함께 소비자 중심의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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