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체육회가 시끄럽다. 김선필 전 사무처장의 후임 선정 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데 이어 후임으로 충북도 박경국 문화관광국장을 겸임발령한 것을 두고 내부 반발이 채 가라앉기도 전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일부 체육인들이 사퇴를 불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최근 회장단 11명과 이사 42명 등 모두 53명의 임원진을 새로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체육회는 도민화합과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체육계에 국한하지 않고 각계각층의 인사 안배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체육인들은 이같은 충북도체육회의 임원 구성은 충북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체육계 인사를 배제한 데다 충북체육을 대표할만한 인사가 제외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지사선거를 앞둔 정치적 포석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체육계가 타성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만의 울타리에 갇혀 체육발전보다는 기득권 유지에 치우쳐 왔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체질을 개선, 충북체육의 발전과 비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이사 선임을 놓고 긍정적 목소리와 부정적 견해가 충돌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충북체육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직은 구성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결과를 좌우한다. 충북체육의 미래와 육성에 헌신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사무처장과 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반목을 조속히 털어내고 화합과 결집으로 나아가야 한다.

충북에서 개최예정인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가 눈 앞에 다가와 있다. 지금은 내부적 문제로 싸울 때가 아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북돋워주며 두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충북의 위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것이 충북도체육회에 부여한 도민들의 믿음이며 기대다.

충북체육발전은 감투나 자리보다는 개인적 소명의식과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충북도체육회가 슬기롭게 혼란과 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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