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회화협회는 전업작가 및 현직교수와 교사가 대부분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청주를 연고로 하는 최초의 순수 서양화 단체이기도 한 무심회화협회는 이번 15번째 작품전에서 실험성이 강한 현대미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많은 회화의 범주와 설치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들의 정기전을 미리 엿보자. / 편집자

△눈요기 01-變形(강병완 작)
붕어빵 작업 한지를 이용해서 엠보싱기법으로 찍어낸 작품으로 판화기법을 재구성했다. IMF의 어려운 상황에서 실직자들이 호구지책으로 할 수 있었던 붕어빵 장사. 가계를 꾸리고 이겨내는 서민들의 삶을 단면으로 보여준다. 붕어빵을 소재로 삼은 것은 누구나 좋아하며 어렵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는 데서 찾았다.

△잘먹고 잘싸자-하면된다(김정희 작)
가벼운 터치를 선호하는 작가의 기호가 그대로 표현된 작품이다. 한지와 철, 합성사진 등이 어우러진 작품. 이 작품은 IMF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 현실이 마치 그 옛날 박정희대통령시절 앞만보고 달렸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보고 ‘하면된다’를 보여주고 있다.

△꽃(이완호 작)
충북대 교수인 작가는 꽃에서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보려 노력하고 있다. 어느 누구나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또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삶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정의하고 삶에 대한 지침을 세우고 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는 이같은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녹아 시간마다 기록했던 흔적들과 여기저기로 내달리는 꽃의 자라는 모양이 그려져있다.

△사유의 질(전상관 작)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갖고 작품의 주제와 소재(금속)를 상반되게 표현하고 있다. 자연이라는 주제와 금속이라는 상반된 소재가 어울려 갈등 속 조화의 의미를 암시해 주고 있다. 또한 인간이 스스로 불러온 비극인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를 말해주기도 한다. 재료 자체의 물리적 특성을 탐구하고 그것에서 상징적 의미를 유추해내고자하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좁은문(진익송 작)
하이테크 산업이 인간의 미래를 과연 밝혀줄 것인 지에 대한 의구심과 정체성을 잃어가는 인간의 삶의 모습을 표현해 주고 있는 작품이다. ‘좁은 문’이란 하이테크 문명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문을 열었을 때 다가올 미래가 원했던 아름다운 미래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목적에 의해 상실되는 물질문명 속의 인간을 꼬집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무심회화회의 한 관계자는 “무심회화회는 충북을 연고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순수 서양화단체로서 이같은 전시회를 통해 충북 미술의 발전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폭넓은 작품전을 통해 좀더 좋은 작품이 지역민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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