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 故 민준영·박종성 대원 유해수습에 후원금 보태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충북 청주에서 실종 11일만에 살아 돌아온 조은누리(14)양이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 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의 후원금 모금에 정성을 보탰다.

29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조양은 전날 부모를 통해 후원계좌로 성금을 보냈다.

직지원정대는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헬기 사용료와 운구비, 인건비 등 총 2천만원의 비용이 지출된 상태였다.

당장 네팔 현지로 보내야할 돈은 1천만원에 달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원정대는 주변의 권유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 후원금을 모집하던 중 조은누리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조양은 지난 7월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가 11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당시 조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투입된 누적인원은 5천799명이다.

이 중 충북산악구조대도 조양을 찾기 매일 야산을 누비며 구조에 나섰다. 조양은 산악구조대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잊지 않고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조양이 어떻게 SNS에 올린 글을 보고 후원금을 보내왔다”며 “우리를 기억하고 도움 줘 가슴이 뭉클하고 고맙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충북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하운출리 북벽(6천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수차례 히운출리를 찾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대원의 시신은 10년이 지난 지난달 양떼를 몰던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대원은 서로의 몸을 안전로프로 연결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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