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실종 당시 상황 기억 못해…범죄혐의는 없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구조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실종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양은 산에 머무는 동안 주로 잠을 잤고, 외부인이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늦은 오후 충북대학교병원에 입원 중인 조양에 대한 면담조사를 진행했다. 여경 2명과 피해자 전담요원 1명은 조양이 구조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충북대병원에 머물며 조양과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조양은 이들과의 면담조사에서 대부분 질문에 단답형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길을 잃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음식과 물 섭취 여부에 대해서도 ‘먹지 않았다’고 단답형으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조양은 주로 산에서 잠을 자며 체력을 비축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산에서 내려온 뒤 일행을 다시 찾기 위해 올라갔다가 마지막 발견 장소에서 열흘 동안 자면서 머문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연루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양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조사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사실상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며 “조양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헤어진 뒤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구조됐다. 조양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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