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대표단 日 고노헤마치 방문 놓고 찬반의견 ‘팽팽’
한일 갈등 고조에 쉽사리 결정 못해…“말일까지 지켜볼 것”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충북 옥천군이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고노헤마치와 우호교류협약에 따라 진행중인 중학생 방문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초 군은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혜진 옥천교육장을 단장으로 총 39명의 고노헤마치 중학생 방문을 추진했다.

이번 중학생 교류 일본방문은 도서관과 스포츠시설, 문화시설 견학 등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방문에는 옥천중 12명을 비롯해 옥천여중 12명, 청산중·이원중 각가 3명, 그리고 안내중 1명 등 모두 31명의 중학생과 통역관계자, 그리고 군과 교육청 담당자 등 총 3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취소 등 ‘NO 일본’ 운동이 거세게 불면서 한일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군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지난 19일 이번 일본방문에 참여하는 학생과 학부모 31명이 참여한 사전연수교육에서도 최근 일본과의 국제정세 등을 설명한 후 참석여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여부에 대한 찬반토론에서도 관광성격이 아닌 문화교류의 성격으로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방문을 찬성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12명,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민들의 대일감정을 고려해 반대하는 측이 8명, 그리고 나머지 11명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일 정도로 방문자체의 분위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현숙  참여자치팀장은 “지난 4월부터 준비한 옥천지역 중학생 교류방문을 강행할지 중단할지를 두고 고민”이라며 “어린학생들까지도 정치적 이유로 매년 진행하던 방문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군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행사를 국민정서를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이달 말까지 대일관계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 중학생의 일본방문은 1997년부터 자매도시인 고노헤마치와 매년 격년제로 진행해 온 중학생 문화교류로 지난해까지 일본 고노헤마치 중학생이 9번 한국에 왔으며 옥천군 중학생은 8번 일본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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