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정식 개장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1444년 눈병 치료를 위해 행궁(行宮)을 짓고 123일간 머물렀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초정문화공원 일대에 추진하는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사진)을 12월께 준공한다.

행궁은 왕이 궁궐을 떠나 머무는 임시 궁궐이다. 이궁(離宮)이라고도 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착공한 세종대왕 행궁 조성사업은 현재 86%의 공정을 보여 올해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건축은 올해 말 완료하지만, 내부시설 등을 정비한 뒤 내년 6월 정식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65억7천800만원(국비 47억5천만원, 도비 23억7천500만원, 시비 94억5천300만원)을 들여 3만8천6㎡의 터에 침전·편전·체험관 등 전체 건축면적 2천55㎡ 규모의 건물 35동을 짓는다.

세종은 즉위 26년인 1444년 봄·가을 두 차례 초정에 거동했다.

이후 세종은 초수행궁을 더는 찾지 않았지만, 건물은 계속 남아 있다가 1448년 3월 실화로 사라졌다.

세종은 충청감사에게 이르기를 “들으니 초수 행궁의 실화한 사람을 잡아 가두고 국문한다는데, 지금 농삿달을 당해 여러 날 옥에 가두는 것은 심히 불가하니 속히 놓아 보내게 하라”고 했다.

초정행궁이 있던 초정에서는 해마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시는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문화적 가치를 고취하면서 관광객에게 초정약수, 한옥숙박 등 치유가 결합한 특화한 공간인 초정행궁의 운영에 관한 규정을 담은 ‘청주시 초정행궁 관리·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고 다음 달 8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듣는다.

시는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산하기관 또는 법인·단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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