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서 공동체 생활
도자기 매개로 주민 화합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첩첩산중에 살면서도 공동체 생활을 통해 행복을 찾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영동군 상촌면 상고자리는 민주지산 도마령(刀馬嶺) 아래 자리잡은 산골마을이다.(사진)

주민이라야 30여명에 귀촌인이 70%를 넘는 전형적인 산촌이다.

하지만 이 마을은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서로 어우러진 공동체 활성화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해부터 주민 공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을발전 사업이 추진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귀농·귀촌인이 원주민의 반을 넘었지만, 돈독한 이웃의 정으로 변화를 이끌어냈다.

1단계 마중물 소액 사업인 마을 꽃동산 가꾸기 사업으로 주민들이 뭉치기 시작해, 2단계 희망마을사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주민 스스로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계획을 수립해 도예교실 운영, 부녀회 재결성 등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도 마을에서는 옛 고자(삼봉)분교를 활용해 주민 대상으로 정기적인 도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뜨락 조성·관리, 커뮤니티 앱인 밴드를 운영해 주민 간 소통 고리도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도자기를 매개로 주민들이 화합하고 이웃 간 이야기꽃을 피우며 돈독한 정을 나눈다.

이 마을은 지난달 30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충북도 주최로 열린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도 단결된 힘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도내 16개 팀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행담도사(행복을 담는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로 출전해 수준급 발표와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여 우수상을 받았다.

여기에는 마을주민이자 도예가인 김계순씨의 노고와 낮에는 농사를 짓는 천상 농부들이 밤에는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 활동을 통해 단합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도자기를 만들며 화합을 다지고, 마을주민 외에도 인근지역 주민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영동을 대표하는 문화마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을 추진위원장인 황흥주씨는 “문화와 훈훈한 인심이 만나 마을이 점점 행복해지고 살기 좋아지고 있다”며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소외받는 주민 없이 모두가 웃으며 사는 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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