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청원광장 게시 잇따라
학부모 “교육청 일방적 처사” 주장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청주 가경초등학교 학생을 인근 학교로 재배치하려는 충북도교육청의 계획에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신규 개발지구의 학교 신설을 위해 가경초 학생 재배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충북교육 청원광장’에 올라온 가경초 학생 재배치 계획에 반대하는 글은 하루 만에 도교육청 청원 답변 기준을 넘어섰다.

16일 도교육청 누리집의 ‘충북교육 청원광장’에 가경초 이전·재배치 계획 철회와 관련한 글이 19개나 게시됐다.

지난 13일 가장 먼저 게시된 ‘가경초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을 철회해 주세요’는 이미 교육감의 답변 기준인 500명을 넘어선 533명의 공감을 받고 있다.

청원인은 “(신규 개발지구인 서현지구 초교 신설하면서) 가경초등학교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재배치하려는 것은 교육청의 일방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청원광장 게시글은 30일 이내 5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교육감이, 300명 이상 500명 미만의 공감에는 관련 부서장이 답하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다.

청원인들은 재배치 계획이 교육 당국의 일방적이라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재배치 계획이 사실상 가경초의 통폐합을 의미하는 데다 불과 석 달 만에 학교의 통폐합과 재배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신설학교 반경 2㎞ 내의 인근 9개 학교 중 현재 학생 수가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 학교에 선정되어서다.

지난 4일 통폐합 대상학교인 청주 가경초에서 열린 학교재배치 학부모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학부모들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반경 2㎞는 신설학교 설립 기준일 뿐, 현재 이전·재배치 개념과 검토방법 등에 비추어 볼 때 일방적인 처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대 이유다.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달 예정인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찬성하면 2023년 3월에 (가칭)서현2초를 신설하고, 가경초의 학생재배치가 이뤄진다.

현재 가경초 1·2학년과 이후 입학생들이 재배치 대상이며,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가칭)서현2초는 1천2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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