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방치·10번째 공매에서 2억4139만원에 낙찰
건축비 6억2600만원…투입 예산의 38%만 회수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13년 동안 방치됐던 ‘충북스포츠훈련관’이 10번째 매각 시도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서 진행한 충북스포츠훈련관 매각 일반입찰 결과 1명의 입찰자가 나왔다.

낙찰 가격은 최저 입찰가 2억4천28만원보다 조금 높은 2억4천139만원이다.

도는 낙찰자가 결정됨에 따라 조만간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낙찰자는 이날부터 10일 이내 계약을 해야 한다.

최저 입찰가를 계속 낮추면서 공개 매각에 나선 도는 10번째 시도 만에 훈련관을 팔게 됐다. 도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6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최저 입찰가는 4억227만원에서 시작했지만 매입자가 한 명도 없어 3억2천182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훈련관은 4년간 방치되다가 지난 4월 열린 충북도 공유재산심의회에서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각 초반 상황은 4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3번의 매각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도는 이번 매각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바꾸려 했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매매계약서 체결, 대금 납부, 소유권 이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스포츠훈련관은 2004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충북스키협회 소속 황모씨가 부지를 기증하면서 건립을 추진했다.

준공 후 초기에는 충북스키 대표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이곳을 찾는 선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마땅한 훈련시설이 없는 데다 용평스키장과 20분 거리에 있어 선수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선수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도내 일부 기관 관계자들의 피서 장소로 이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자 도는 2014년 6월 용도폐지 후 훈련관을 매각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다. 전기세 200만원 등 해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관리비로 예산만 낭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스포츠훈련관 건축 당시 건축비는 6억2천600만원으로 이번에 2억4천139만원에 낙찰되면서 투입된 예산의 3분의1 정도만 회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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