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접전 끝에 세네갈 꺾어
한국대표팀 36년 만에 준결승행

한국 축구대표팀 조영욱(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을 떠트린 뒤 오세훈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조영욱(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세번째 골을 떠트린 뒤 오세훈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기적이 재현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무려 36년 만의 통산 두번째 준결승행이다.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비겼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3대 2로 이겼다. 1대 2로 뒤지던 후반부터 드라마를 썼다.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을 이지솔(대전)이 머리로 밀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엔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조영욱(서울)이 골로 연결해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막판 세네갈의 아마두 시스에게 골을 내줘 승부차기까지 갔다. 김정민(리퍼링), 조영욱이 실축했지만 반전이 기다렸다.

3대 2로 앞선 상황에서 이광연(강원)이 은디아예의 킥을 막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두번째 4강 신화를 썼다.

이번 4강을 이끈 선수단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함께 성장해왔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18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 선수들의 장단점, 팀의 컬러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토너먼트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조직력이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합격점 이상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팀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월반한 이강인이 중원에서 한 수 위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훈(아산)은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커로 주로 투입된 엄원상(광주)이나 센터백 이재익(강원), ‘반대발잡이 사이드백’ 최준(연세대)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미래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들을 발견한 대회가 됐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에 루블린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에콰도르를 꺾으면 이탈리아-우크라이나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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