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없는 것이 칼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말(言)이다. 이 말이 인쇄되어 글로 나온다 해도 영향력은 마찬자지다. 인터넷, SNS,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디지털시대에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은 아나로그 시대에 비하면 원자 폭탄과도 같은 위력으로 세상을 뒤흔들기도 한다. 그것이 대중 매체를 타고 증폭 되거나 되풀이 되면 그말의 독성은 한층 강화 된다. 그 독성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정신건강에 해독을 끼치고 화자(話者)의 인격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보내는 경고 메시지는 차조심, 불조심, 몸조심 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 만 말조심 하라는 말은 자주 듣지 못 한다. 그 만큼 언어에 대한 품위와 그 위력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말에는 따듯하고 향기나는 말이 있는가 하면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가시 돋친 말이 있듯이 언어에는 분명 양면성이 존재한다. 내 생명과 사랑의 영혼을 담을 그릇이 되어야 할 말이 타인의 영혼을 할퀴고 아픔을 주는데 사용해서야 어찌 문화인 이라 할 수 있을까.

말이 지닌 힘은 속담에도 전해온다 “말 한 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반면에 독이 되는 칼과 같은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칼이 낸 몸의 상처라면 시간이 가면 아물지만 말이 낸 상처는 평생을 남는다. 어느 유명 에술가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나의 소질을 발견하고 격려해준 말씀 한 마디가 그를 유명 예술가로 성장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한다. 또 국가 안보와 경제위기 상황에서 혁신과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망각한 고위 공직자가 ‘민중은 개돼지 라는 망언이 언론에 공개되자 빗발치는 비판이 쏟아졌던 지난일이 생각난다. 공직자의 한 마디의 실언으로 평생을 지켜온 철 밥통이 한 순간에 날아간 일이 있었다. 누구나 입이 있다고 칼과 같은 혀를 마구 휘두르다 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도 깊은 상처를 입게된다. 그래서 옛 부터 장부일언(丈夫一言)은 중천금(重千金)이라 입은 무거울수록 빛이난다. 따라서 옛날 중국 당나라 때는 관리를 뽑는 과거시험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기준으로 했다 한다. 복잡한 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문화를 접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언행이 세상을 훨신 맑게 한다는 생각이다. 말이란 물이나 공기처럼 항상 내곁에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만큼 생활과 밀착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나도 언젠가 언어가 가진 예민성을 간과(看過)하고 실언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 한적이 많았다. 말이란 엎지른 동이 물같아서 주워담을 수도 없기에 항상 주의할 일이 말조심이라 생각한다.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인간 관계가 얼음 덩이처럼 되어서야 어찌 인생의 행복을 말할 수있을까. 더욱이 요즘 세상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저 있는데 지도층 인사들의 말과 글을 보면 사회 통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있다. 갈등과 분열만을 부추키는 말만 주고 받으니 국민의 마음이 공감을 못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다. 따라서 세 번까지 생각하고 입을 열라는 삼사일언(三思一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봄직한 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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