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천년을 살아온 울진 대왕 금강소나무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천년을 살아온 울진 대왕 금강소나무
  • 충청매일
  • 승인 2019.06.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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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금강소나무를 보러 울진까지 갔다. 작년 5월에는 금강소나무길만 걷고 대왕 금강소나무(대왕송)를 보지 못해 매우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대왕송이 있는 4구간을 예약했다.

금강송은 일직선으로 자란다. 커 가면서 살기 위해 아랫도리 가지에는 영양을 안 주어 떨쳐버린다. 300여년이 지나면 황갈색 거북 무늬가 나타난다. 황장목, 춘향목으로 불리던 것을 최근에는 금강송이라고 하는데, 금강송은 왕의 왕관으로 쓰다가 지금은 문화재 목으로 쓰인다. 금강소나무가 가장 많이 군집한 울진 금강소나무길, 대왕송은 어디에 어떤 모양일까 궁금했다. 계곡을 지나 능선을 올라 산 중턱에 올랐는데 대왕 금강소나무가 나타났다.

그런데 대왕 금강소나무는 가지를 치지 않고 가지를 뻗으며 낮게 자랐다. 가지를 치는 것은 햇볕을 받기 위해 하늘 높이 올라가는데 대왕 금강소나무는 가지를 뻗으며 낮게 자랐다. 나이테로 추정한 것은 600년이라고 하는데 천년이 넘었을 것이라고 숲 해설가는 설명했다.

대왕 금강소나무를 보고 나니 어릴 적 살았던 고향의 소나무 숲이 생각났다. 내가 태어나서 어릴 적 살았던 곳은 소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백두대간 소백산 자락 해발 650m의 고지대였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해 동네를 돌아보던 중 산세를 보고 ‘산중에 우뚝 솟은 마을’이라 해 우뚝할 올(兀), 뫼 산(山)자를 써서 올산(兀山)이라 하였다. 올산은 300~40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산간마을이었다. 사계절 솔 향기가 피어나고 가을이 되면 송이가 나고, 겨울이 되면 소나무밭에 떨어진 갈비(솔잎)는 최고의 땔감이었다. 그런데 이 소나무들을 1960년대에 다 베어내고 그 자리에 낙엽송 어린 묘목을 식목 하였다. 지금은 다시 잣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그 때 소나무를 벌목하지 않았다면 인기 있는 소나무 군락지가 되었을 것이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하며, 소나무는 나무 중에 으뜸인 나무다. 겨울에도 항상 푸르게 빛나며, 단단하고 잘 썩지 아니해 목재로 쓰인다. 벌레가 생기거나 휘거나 갈라지지 않아 궁궐의 재목으로 쓰이고 왕이 죽으면 왕관으로 쓰이며, 왕릉에는 소나무를 심어 푸른 솔밭을 형성했다. 소나무는 환경이 척박해야 솔방울이 달린다. 물가에 있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 있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린다. 자손 번성을 위해 힘들 때 솔방울이 많이 달린다.

그런데 소나무가 재목이 되려면 300년 이상 오랫동안 자라야 한다. 500년 이상 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전국에 30여 군데가 된다. 그만큼 오래된 소나무가 휘귀해졌다. 산불로 훼손되고, 산지의 개발로 훼손되었다. 50여년 전 고향의 소나무가 보호되었다면 지금은 소나무 명품 동네가 되었을 텐데, 아름다리 소나무가 베어나간 것이 너무나 아쉽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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