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불참업체 예비차량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 마련

전국 지역 버스노조가 15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정하종점지에 주차된 버스에 ‘교통복지 실현, 준공영제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진영기자
전국 지역 버스노조가 15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정하종점지에 주차된 버스에 ‘교통복지 실현, 준공영제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를 비롯한 전국 시내버스업계가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버스노조 집행부와 소속 4개 회사(동일운수, 청신운수, 청주교통, 한성운수) 노조 대표자 등은 13일 회의를 갖고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노련 대표자 회의 결과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련은 14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앞서 노련 소속 청주 4개 회사 노조 역시 지난 8일 투표를 벌였고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시는 파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도시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임시노선 계획과 관계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했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우진교통·동양교통)와 관공서 버스를 노선에 투입한다.

시는 파업 불참 업체의 예비차량까지 투입해 20개 정규노선에 141대, 8개 임시노선에 36대 등 177대를 주요 간선도로 위주로 운행한다. 이는 평소 전체 시내버스 437대의 40% 수준이다. 읍·면·동 지역 공영버스 노선은 해당 읍·면사무소에서 비상수송차량을 확보해 수송한다.

시는 이와 함께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고, 공공기관과 기업체 출·퇴근시간 조정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3일)하면 18일부터 전세버스 100여대와 승합차 등도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청주 시내버스 파업에는 4개사 버스 243대가 참여할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파업 기간 임시 노선은 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청주시교통행정포털(https:// parking.cheongju.go.kr.)에 게시한다.

청주시 대책본부에서도 안내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철저히 대비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한 시장은 “시내버스 총파업은 전국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지만, 시민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교육당국도 학생들의 통학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교육국 학교혁신과를 중심으로 상황팀을 구성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을 파악하는 등 파업에 따른 혼선과 피해 줄이기에 나섰다.

우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파업 관련 사항을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수시로 안내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 파업이 이뤄질 경우 대체 교통편 운행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파업 당일에는 본청과 교육지원청 직원 등을 주요 정류장에 배치해 통학 지도에 나선다.

출결 상황 관리도 파업 때문에 지각이나 결석했을 경우 질병 또는 천재지변에 따른 것에 준해 조치하는 등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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