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책 찾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으나, 국민들이 반가워해야 할 소식은 없다.

더구나 요즘들어 부쩍 미세먼지가 극심한 상황이다 보니 주민들은 바깥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불편뿐만 아니라 건강도 걱정해야 할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기의 공기로 호흡하는 사람들은 공기의 질이 악화되거나 오염될 경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부와 각 광역단체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요령 수칙을 내놓았으나 이를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 자제와 외출할 경우 반드시 미세먼지를 막아 줄 보건용 마스크(KF80, 94, 99) 착용은 물론, 외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을 것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미세먼지 예방마스크 착용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마스크 착용은 뒷전으로 등한시된다. 100세 시대를 산다고 국민들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적극적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미세먼지라는 복병이 나타나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우리 몸에 미세먼지가 축적될 경우 그에 따른 건강 악화는 이미 의학계의 인사들이 밝혔듯이 실로 공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초미세먼지 대응요령 수칙 지키기 홍보를 펼치지만, 기존의 미세먼지 유발업체들에 대한 제도적 저감장치 설치가 더 필요하다. 대기오염물질을 여과 없이 내보내지 않도록 반드시 여과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 계속 위반할 경우 폐업까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충북의 경우 대도시나 공장과 차량 운행이 많은 타 지자체 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도 상위에 속할 정도로 연일 나쁘다는 예보가 이어진다. 가뜩이나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에다 대기 속의 미세먼지까지 전국 최악이라니, 국민들은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OECD 회원국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100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44개 도시가 포함됐다는 보도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웃 중국 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도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3월 갈수록 심해지는 도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동·시민·환경 등의 단체가 모여 충북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그동안 충북도와 청주시가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자 대기오염 총량제 시행과 사업장 배출허용기준 강화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행동을 보였다.

사회단체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충북도와 청주시 등 각 지자체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방지에 앞장서야 한다. 이런 상황이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착용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호흡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

청정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느끼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청정의 환경을 만들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 정부와 광역자치단체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해결에 속도를 내 강력히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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