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동물위령비 제막식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2000년 4월 충북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해 모두 131마리의 소를 살처분했다.

이어 2002년 5월 돼지 2만4천582마리, 2010년 4월 돼지 1만1천536마리 등 도내에서 모두 7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41만782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2003~2004년 충북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AI)가 출몰, 닭과 오리 671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5차례의 AI가 발생하면서 가금류  743만9천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충북에 가축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희생된 동물을 위로하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충북도는 8일 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이시종 지사와 수의·축산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물위령비’ 제막식을 했다.(사진)

동물위생시험소는 가축 전염병 차단 방역, 도축 검사, 우량 종축 생산 보급 등을 하고 있다.

위령비는 2천500만원을 들여 기단(높이 1m, 폭 1.7m)과 비석(높이 2.5m, 폭 1.5m)으로 건립했다.

기단에는 ‘인간 위해 산화한 생명 그 고귀한 희생은 인류 보건 증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숭고한 영혼들이여! 그 뜻을 기리고 기억하겠습니다. 포용을 바라며 깊이 고개 숙여 묵념하니 편안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시종 지사는 “앞으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될 AI·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살처분과 인류의 보건 증진을 위해 희생된 동물의 넋을 위로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고찰 할 수 있는 도내 첫 상징물 제작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축 방역시스템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매년 세계 동물의 날(10월 4일)에 위령제를 열어 살처분 등으로 죽은 동물의 넋을 위로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