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서민들의 생활을 옥죄는 물가상승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가파르다.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주부들이 생각하는 농산물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도 알게 모르게 올라 좀처럼 장보기가 겁난다는 게 하나같은 목소리다. 여기에 각종 공공요금을 비롯한 유류비 상승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 말할 수 없을 정도라 하겠다. 침체된 경제 불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에서 공공요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를 단계적 환원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7일부터 현행 15% 인하됐던 유류세를 8% 해제시켜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나머지 인하로 유지된 유류세 7%도 오는 8월 31일 끝난다. 9월부터 다시 지난해 11월의 원래 유류세가 적용된다. 계속 오르는 유류가격에다 유류세까지 더해질 경우 대폭상승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 주 1천342.71원을 끝으로 반등을 시작해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택시비 인상도 서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이에 편승한 물가상승 요인이 나타날 수 있어 걱정을 떨쳐내지 못한다.  

고단하고 팍팍한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국민의 술, 소주 값도 올랐다. 비록 병당 공장도 출고가격이 1천15.7원에서 65.5원 오른 1천81.2원이라지만, 주점과 음식점에서의 병당 인상은 이와는 비교가 안 된다. 보통 인상 단위는 1천원을 기준으로 올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당연히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의 회식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돼지고기 삼겹살도 슬금슬금 값이 오르자 어느새 국민들 입에서는 금겹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점이나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자리를 함께 하려면 지갑사정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모처럼 가족들이 삼겹살 식당을 찾을 경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게 이들의 푸념이다.

이렇듯 물가 상승이 이어져 가족들의 외식과 모임이 줄어들면 소비문화 역시 침체되기 마련이다. 경기불황이 속출해 영세음식점의 쇠퇴는 불을 보듯 뻔해 자영업자들의 경제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소주값 인상을 자영업자들조차도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이다. 

그래서 공공요금 인상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물가상승에 영향을 줘 도미노 현상까지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공공요금이 인상될 경우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면서 물가 올리기를 주저하던 농산물이나, 생활 관련 생필품 업종까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오르는 현상을 보여왔다.  

이런 물가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물가잡기의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 물가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서민의 희로애락 속에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대표주종인 소주가격이 오르면 소비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을 예상한 기재부가 단계적 종량제를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현재 국민들은 물가 인상에 따른 생활비 걱정 안하고, 집값 걱정 안하고, 교육비 걱정 안하는 그런 정책이 펼쳐지는 사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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