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3조1교대’로 개편
업무량 적은 관서부터 적용
일각에선 형평성 불만 나와
업무 많은 관서엔 인센티브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소방청이 다음달부터 일부 관서를 시작으로 근무 방식을 기존 3조2교대에서 3조1교대로 대폭 바꾼다.

3조1교대는 일명 ‘당비비’(당번·비번·비번)라고 불리는 근무 시스템인데, 일선 소방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형태다.

소방청은 이번 개편으로 대국민 소방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일선 소방관들의 높은 업무량과 건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개편 작업이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은 관서를 중심으로 시작되면서 일각에선 형평성과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조직은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소방서 중 업무 부하가 가장 낮은 곳으로 분류한 관서부터 3조1교대 근무를 시작한다. 3조1교대 방식은 24시간 근무를 한 뒤 이틀을 연속으로 쉬는 형태이다.

소방청은 이번 근무체계 개편을 위해 24시간 업무량 등을 기준으로 관서 유형을 A·B·C 그룹으로 나눴다. 이중 3조1교대 근무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그룹은 C그룹으로, 출동 건수가 약 2건인 업무량이 낮은 관서이다.

소방청은 지역별 여건과 관서별 특성, 일선 소방관들의 건강문제·근무 선호도 등을 고려해 이같은 방식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해 11월 17개 시·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소방교대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상 4만6천487명 중 58.3%의 소방공무원이 3조1교대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청은 3조1교대 근무 시범 운영을 실시해 현장 도착시간·민원발생 등 소방서비스, 소방관들의 안전사고, 대원 건강상태 등이 기존과 차이가 없거나 더 나아졌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이번 개편으로 열악하다고 지적받던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소방청과 일선 소방공무원 등은 이번 개편이 출퇴근 횟수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론 업무량이 적은 C그룹 관서를 중심으로 3조1교대 근무를 먼저 시작하면서,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그룹 관서는 원래 출동이 적어 근무가 편한 관서들인데, 이번 개편으로 더 편해질 것으로 예상돼 다른 그룹에 속한 관서 소방관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소방청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업무 부하가 많은 관서들에 대해선 △인사평가시 가점 부여 △성과급 비율 인상 △해외 연수 기회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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