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부부의 인연 맺게 돼 감사합니다”

[충청매일 김상득 기자] “당신과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감사합니다. 사랑스런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당신이 옆에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을 이 세상에 보내준 시어머니께도 감사합니다.”

충북 음성군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킷팔라(36·캄보디아)씨가 남편에게 쓴 편지글의 한 부분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던 킷팔라 씨는 한글을 배워 직접 쓴 편지글로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음성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복동)는 지난 12~16일 5일 간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편지글을 공모한 결과 응모된 54점 가운데 한국어 수준별 단계로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수작 6점을 선발했다.(사진)

한국어 1~3단계(금왕) 우수작에는 인킴리(캄보디아), 판티미꾸엔(베트남), 킷팔라씨가 뽑혔고, A, B단계(음성)는 레티디에우니(베트남), 푼저마야(네팔)씨가 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배우자 우수작은 이제근(금왕읍)씨가 당선됐다. 

심사위원 정복동 센터장은 “한국 남편에게 시집와 생활하면서 남다른 가족 사랑을 글로 표현한 결혼이주 여성들의 편지글에서 가슴 뭉클한 마음이 담겨 있다”며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의 마음이 녹아 있어 책으로 엮어도 좋을 만큼 작품성이 높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