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전 왼쪽 사타구니 통증…자진 강판
3경기만에 부상…풀타임 시즌 소화 목표 물거품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또 다시 드리운 ‘부상 암운’에 류현진(32·LA 다저스)의 풀타임 목표는 3경기 만에 물거품이 되고말았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중요한 시즌에 ‘내구성’에 또 물음표가 달리면서 적신호가 들어왔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꼈다. 류현진은 1⅔이닝 2실점의 성적을 남긴채 자진 강판했다.

이날은 류현진에게 의미있는 등판이다. 빅리그 100번째 등판이다. 부상을 딛고 일어섰기에 이룰 수 있었던 기록이다. 한국인 선수가 100경기 이상 등판한 것은 박찬호(476경기), 김병현(394경기), 김선우 서재응(이상 118경기)에 이어 역대 5번째다.

또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개막 3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이 의미있는 등판은 부상에 막혀 악몽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류현진은 올해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만료된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가는 대신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1년 더 다저스에서 뛰면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뒤 더 좋은 대우로 FA 계약을 하겠다는 계산이 담긴 선택이다.

부상 이력이 적잖은 류현진의 내구성에는 의심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총 8차례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2014년 왼쪽 어깨와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015~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 2년간 한 차례 등판에 그쳤다.

왼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딛고 2017년 복귀한 류현진은 그해에도 왼쪽 엉덩이와 왼쪽 발 통증으로 두 차례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5월부터 3개월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FA를 앞둔 류현진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시즌 20승을 목표로 잡은 것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지내면서 등판을 거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용일 전 LG 트윈스 트레이닝코치까지 개인 트레이너로 영입하며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겠다는 의욕을 다졌다.

‘예비 FA’ 류현진의 시즌 시작은 상큼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2001년 다저스의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13이닝 동안 무사사구 행진도 벌였다.

하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은 부상과 동시에 악몽으로 남았다. 지난해 3개월의 공백기를 부른 사타구니 부상이 류현진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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