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Leaving No One Behind)’이다. 이는 가난과 인종, 성별,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전 세계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비켜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물 부족국가다. 물을 놀이나 레저개념으로 바라보기에는 물 부족의 상황이 심각하다. 있는 물을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하고 재활용하느냐에 모든 정책을 쏟아 부어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상하수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며 물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하수 처리수 재이용, 절수기기 보급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2일 충북 청주시 문암생태공원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올해는 통합 물 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향상된 물 환경정책을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물의 날 기념행사가 구호뿐이 아닌, 실질적인 물을 위한 날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물의 날 기념행사에 반하는 일이 충청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청호에 A씨가 대규모 수상레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오염이 우려된다. 옥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A씨가 지난 1월 군으로부터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대청호 호수 19만8천920㎡에 대한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 수상 레저 시설을 갖추는 중이다. 이곳에는 1천120㎡ 규모의 계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옥천군에서 하천 점용허가를 내줬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답답한 것은 애초에 환경부는 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해 ‘특별대책지역’으로 1권역에서는 수상레저사업이나 유선·도선 사업을 금지했으나 2권역은 특별한 제재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 업체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2권역에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옥천군이나 환경부, 금강유역청 등의 부실한 관리라고밖에 볼 수 없다. 물 관리에 관한한 강력한 법규제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A씨가 수상레저 사업을 추진하려는 지역은 2권역이지만 특별대책지역인 1권역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물길을 양분할 수 없듯이 오염의 영향을 당연히 받게 된다. 현재 A씨는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도로 옆 호수를 무단 점용한 채 대규모 계류시설을 제작하는 중이다. 이 같은 시설입주는 당연히 대청호 오염원이 될 수밖에 없다. 옥천군과 환경부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대청호가 오염되면 그만큼 수질관리에 국민의 혈세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가뜩이나 물 부족국가에서 식수권역에 수상레저시설이라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곳에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도 부도덕한 일이고 이렇게 진행되기 까지 방치한 옥천군과 환경부도 이 사업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도 있게 각성해야 한다. 충청주민의 생명수인 대청호에 수상레저사업은 철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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