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기류 역궤적 경로 분석
“낮은 풍속·지형적 특성 더해져 체류시간 길어”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이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것은 풍속이 낮은 데다 차령산맥 등 백두대간에 가로막혀 있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5일과 최근 충북전체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20일 충북지역 미세먼지의 유입경로를 미국의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 제공하는 공기 기류 역궤적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충북지역으로 들어오는 공기 기류를 해발 100m, 300m, 500m로 각각 적용해 역 추적했다.
이 결과 중국에서 시작된 기류가 국내의 다른 지역을 거쳐 충북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도 함께 유입, 충북지역 미세먼지의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는 충북지역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차령산맥 등 백두대간에 가로막혀 있는 지형적 특성으로 대기 정체 시에 충북지역에 더 오래 머물게 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지난 20일 미세먼지 농도가 심했던 시기의 역궤적 분석 자료와 전방궤적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국외 유입의 경우 중국 등 동아시아 내륙에서 축적된 미세먼지가 유입 기류를 따라 국내로 이동했다.
이후 국내 오염물질이 더해져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충북 등에 머물다가 남쪽지역인 전북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역으로 올라와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기류의 흐름으로 충북지역의 미세먼지가 타 지역보다 높은 농도와 체류시간에 영향을 줬다.
풍속도 청주지역의 3월 평균풍속은 1.4m/sec로 타 지역의 연간 평균 풍속 2~3.5m/sec와 비교해 볼 때 현저히 낮았다.
여기에 더해서 지형적인 요인이 기류에 영향을 미쳐 충북지역 미세먼지가 쉽게 확산되지 못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백두대간 등의 지형적인 영향에 의한 것으로 추측했던 것을 충북지역으로 오는 기류의 역궤적 및 전방궤적을 분석, 충북지역 미세먼지의 체류시간이 길고, 그로 인해 가장 큰 피해지역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