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 칼럼]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문화·관광정책으로 전환해야
[이현웅 칼럼]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문화·관광정책으로 전환해야
  • 충청매일
  • 승인 2019.03.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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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정보원 원장

[충청매일] 2014년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문화관광 축제 중 2일 이상 개최되는 축제가 연간 800개가 넘고, 전국적으로 1만5천개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대한민국에서 펼쳐진다. 충청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청주시의 경우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청원생명축제’ 등 8개의 축제와 행사가 있고, 충남 보령시의 경우 ‘보령머드축제’, ‘김 축제’, ‘대천 겨울바다사랑축제’ 등 1년에 13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365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국의 행사와 축제에 4천3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818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 등과 달리 95% 이상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사용해 개최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과거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지역 간 축제 개최 경쟁이 벌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축제에 관광객이 더 많이 방문했다는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신문 기사를 많이 보게 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써,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2017년 행사에서 127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발표하였으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람객 수는 39만2천명으로, 안성시의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의 경우 관광객이 54만명이라고 발표하였으나, 휴대폰 빅데이터 분석 결과 5만6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전광역시의 ‘효문화 뿌리축제’의 경우 외국인 방문자수가 18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였으나, 실제 현장을 찾은 총 방문자수가 2만5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지역 축제가 대규모화, 다양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장 입구마다 사람을 배치해 직접 관광객 수를 세고 있는 등 지역 축제나 행사들이 체계적이면서 과학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환경에서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동안 지역의 문화관광 정책은 담당자나 책임자들이 경험과 직관에 의해 의사결정이 하는 구조로 현재의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활용한 증거 기반의 정책수립(EBP:Evidence-Based Policy)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정책 수립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초가 되는 정보나 데이터의 수집·축적을 통해 정책결정의 명분이나 신속한 정책결정이 가능하도록 하며, 과학적인 결정과 집행 과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해결을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선도국가이며, 세계 최초로 5G의 상용화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사물인터넷(IoT),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이와 같은 ICT 신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지역의 문화·관광 축제나 행사에 대해 체계적인 현황 파악 및 대응전략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축제나 행사의 방문객 수와 방문객의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축제나 행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본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서 전국에서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2019년 충청도내 축제에 몇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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