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자 할머니, 보은 회인초 입학

최영순 충북 보은 회인초등학교 교장이 김풍자(오른쪽) 할머니에게 입학허가서를 수여하고 있다.
최영순 충북 보은 회인초등학교 교장이 김풍자(오른쪽) 할머니에게 입학허가서를 수여하고 있다.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78세의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화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나이인 8살보다 무려 70살이나 더 많은 78세 김풍자 할머니.

김 할머니는 앞으로 충북 보은 회인초에서 6년간 초등학생으로 생활하게 된다.

회인초 교직원들은 놀람과 동시에 기쁜 마음으로 김풍자 할머니를 맞이했다.

김 할머니의 회인초 입학은 지난해 남편과의 사별 이후 적적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하루하루 외롭게 지내다 문득 ‘학교를 다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다.

한 번도 학교에 다녀 보지 못하고 아직까지 한글을 알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김 할머니는 더 늦기 전에 초등학교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국 회인초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김 할머니의 이 같은 마음을 큰 아들(이주찬 씨)이 회인초등학교로 전화를 해 학교 입학을 받아 내 결국 올해 입학하게 됐다.

학교에서도 교무위원회 회의를 거친 후 김풍자 할머니의 회인초 입학을 허가, 11일 아동조회 시간에 입학허가서를 수여했다. 김 할머니는 앞으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할 계획이다.

아들 이주찬씨는 “어머니가 건강이 허락만 한다면 중학교까지 다니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순 회인초 교장은 “지금의 연세에도 배움의 길을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회인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을 참으로 환영한다”며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이 시간이 때로는 지루하고 짜증나게 느껴지지만 누구에게는 정말로 하고 싶은 귀한 시간이란 것을 알고 기쁘고,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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