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

[충청매일] 얼마전 지나간 3·1절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올해도 곳곳에서 삼일절 기념행사가 열리었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4일 월례조회에 앞서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교육감과 전 직원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삼창과 3·1절 노래 제창 등 3·1절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식 경축사에서 “당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다”며 “7천500여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1만6천여명이 부상당했다. 체포·구금된 수는 무려 4만6천여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이 시기가 되면 잠시나마 3·1절을 기억한다.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 중에 하나이고 휴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얼마나 1919년의 3월 1일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3·1절이란 일제 강점기때 우리 선조들이 일본의 악랄한 식민통치에 맞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만세 운동을 펼친 항일 민족독립운동의 날이다. 1910년 일본은 강압적으로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무단정치를 실시해 온갖 탄압과 착취로 무력행사를 하였다. 일본의 무력과 탄압이 점차 심해지자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해외로 망명해 독립투쟁을 전개하였고 국내에서는 지식인과 종교인을 비롯해 학생, 농민, 노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본의 무력과 탄압에 항거하였고 희생당하였다.

1919년 1월 고종의 죽음이 일본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우리 국민들의 항일 감정은 극에 달하였고 그해 3월 1일 민족을 대표한 33인의 위인들이 독립 선언서를 낭독해 시작된 독립만세 운동은 일제의 압박에 강력 항거하며 그해 5월까지 전국적,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만여명의 희생자가 생겼으나 일본의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진압으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일본의 총칼 앞에 굴하지 않고 자주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독립을 위한 투쟁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선조들의 값진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다.

지난 3·1절에 TV의 한 오락프로그램은 일본의 가정식을 소개 하였다.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은 삼일절이 금요일이라며 연휴를 보내려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즐거워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의하면 지난 1월 한달간 77만9천4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글로벌기업 유니클로는 지난 2013년에도 욱일기 이미지 현대미술 전시회를 후원하고 2017년 감사제 행사에서 ‘욱일승천기’ 문양의 전투기를 든 아동 모델을 등장시켜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2005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현재, 전국에 18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매출 1조원으로 각종 배당금 및 로열티 명목으로 일본으로 총 900억원이 건너갔다.

지난 1월 28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던 김복동(93) 할머니가 그리고 얼마전 곽예남(94) 할머니가 평생의 소원이었던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운명하셨다. 전국의 위안부피해 생존자는 이제 22명이다. 그러나 일본정부의 망언은 계속되고 있다. 다시한번 우리의 선조들이 목숨걸고 지키려고 했던 나라의 소중함을 항상 가슴깊이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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