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외 집행 등 136건…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도 미흡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의 새로운 공교육 모델학교인 1기 행복씨앗학교의 상당수가 운영비 집행을 소홀히 하다 감사에 적발됐다.

1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1기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된 10곳 중 6곳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적발돼 기관 주의 조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0~11월 1기 행복씨앗학교 10곳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관 주의 조처된 6개 학교는 행복씨앗학교 운영 기간에 모두 136건, 약 2천350만원의 업무추진비성 경비를 다른 원가통계 비목에서 집행했다가 적발됐다.

이 중 A학교는 414만원(9건)을 목적 외에 집행하기도 했다. B학교는 감사일 기준 운영비 집행률이 33.3%에 불과했으며, C학교의 운영비 집행률도 54.9%에 그쳤다.

자율학교에도 선정된 감사대상 10개 학교는 학부모, 교원,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자체평가 위원회 주관의 자율학교 자체평가도 시행하지 않았다.

특히 감사대상 학교 전체에서 학교 헌장의 기능과 필요성, 활용방안 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물론, 자율학교 신청 때 낸 학교 헌장(안)을 지정 후에는 제정·공표하지도 않았다.

다수의 학교에서 학교 헌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과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학교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주관 공개 수업과 협의회를 특정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시행했고, 활동 내용도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공유나 나눔 활동으로 보기 어려웠다.

E학교도 2018학년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교사 다모임으로 대체해 운영하는 등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2018학년도에 교사들이 큰 폭으로 바뀐 B학교도 특정 시기에만 수업 공개가 이뤄지는 등 평상시 수업 개선을 위한 수업 공유나 나눔 활동이 부족했다.

도교육청은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인정된 활동 시간은 직무연수 실적(15시간당 1단위)을 인정하고 있다. 또 행복씨앗학교에는 학교당 최대 4천만원을 4년간 지원하고 있다.

행복씨앗학교는 2015년 10개 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모두 42개의 운영교와 준비교를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 이 기간 학교회계전출금과 연구개발비, 운영비 등으로 도교육청은 약 54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1기 행복씨앗학교 중 재지정 되지 않은 2개 학교는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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