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을 이끌고 있는 전국체육대회가 올해 100회째 대회를 맞는다. 지난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되고 그 해 서울에서 첫 대회가 개최됐다. 1회 대회 개최 후 한 세기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리는 전국체전. 이러한 전국체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전국체전이 100회째를 맞는 동안 장애인체육대회는 올해 39회째를 맞았다. 전국체전에 비해 출발점이 한참 뒤처진다.

100회 전국동계체전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과 강원, 충북, 경북 등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경기도 일원에서 16회 전국장애인 동계체육대회가 치러졌다. 그러나 대회가 열린 사실조차 아는 국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 일반 선수들의 경우 실업팀 또는 여러 형태로 지원을 받으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국가대표가 되면 정부 차원의 지원도 넘친다. 그러나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실업팀에 입단하려고 해도 종목도 팀도 충분하지 않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패럴림픽에도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실업팀에 입단하지 못하는 장애인선수들은 고스란히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훈련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장애인선수들은 평소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자비를 들여 훈련을 하거나 중도에 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무관심이다. 장애인체전 기간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장애인들의 경기 모습을 보았는지 의문이다. 각 경기장 마다 감동 드라마가 펼쳐졌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경기장마다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는 이들은 장애인선수들을 돕기 위해 자원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장애인선수들이 스스로 역경을 극복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위해 사회의 문턱을 낮추듯이 체육에서도 제반환경이 조성되고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많은 노력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차별과 편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이 대한민국의 똑같은 국민으로서 받아야 될 권리나 혜택을 여러 가지 면에서 못 받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체육부분에서는 이러한 면이 더욱 크다. 장애인들에게는 체육은 재활을 의미로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체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장애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훈련을 해야 하는 장애인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심하다. 장애인선수들이 이러한 시선 속에 훈련하지 않을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국내 장애인 선수 가운데 실업팀에 속해 있는 선수는 상당히 미미하다.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실업팀이 생기고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이제 장애인체육은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이제 그동안 비장애인의 엘리트 체육에 쏟았던 힘을 장애인체육에게 쏟아야 한다. 올림픽이나 여러 국제대회에서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이제 패럴림픽이나 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서도 보는 날이 와야 한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과 배려, 투자가 이뤄져 장애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