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격자 160명 신규 발령 ‘0명’
대기자만 40여명…적체현상 심화

충북지역 초등교사 임용 적체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 때마다 지원자 미달로 어려움을 겪던 충북이 예비교사를 임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합격한 신규 교사들도 1년 가까이 학교로 발령나지 못하고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어 교원 수급 불균형은 향후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최종합격한 160명의 초등교사 임용대기자 중 올해 교단에 오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합격한 265명 중 현재까지도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가 4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이들의 올해 임용도 최대 절반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채용 규모 산정 시 고려했던 복직예정자 수보다 실제 복직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규임용의 경우 3월 정기인사에 반영되지 못하면 사실상 내년 임용으로 기약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 향후 교원수급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육부의 교원수급 계획이 부정확한 데다 임용 적체 상황에서도 올해 말 또 임용시험을 치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초등 교사 임용계획도 지난해 사전 예고한 100명에서 갑자기 160명으로 확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럴 경우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최소 2년 이상의 임용 대기기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교육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9학년도 임용시험에 합격한 초등 교원 1천명 중 올해 임용 가능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충북의 경우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초등 교원 미달로 초등교사 대란을 겪었다. 2015학년도 초등 교원 95명이 미충원된 것을 시작으로 2016학년도 120명, 2017학년도 175명 등 모두 390명이 미충원 됐었다. 이 기간 도교육청은 390명의 미충원 초등교사를 대체하기 위한 기간제 교사 채용에 나섰으나 92명밖에 충원하지 못한 상태로 버텨야 했다.

2018학년도 임용시험을 통해 초등 교원 미달사태가 가까스로 해결됐지만, 이제는 인사 적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학년도 임용시험에 합격한 초등 교원 160명의 올해 임용 가능성은 없는 상태”라며 “휴직자와 복직자, 명퇴자 등 인원수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올해 예상보다 복직자가 많아 2018학년도 임용 합격자들의 올해 임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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