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미세먼지 문제 개선을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미세먼지 문제의 이모저모에 대해 몇 차례에 거쳐 살펴보기로 하였다. 지난 칼럼에서 ‘미세먼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다. 이번엔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에 대해 살펴본다.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다. 잘못된 인식들은 논점을 흐리게 한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이 있다. 인위적인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주로 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된다. 주로 보일러, 자동차, 발전시설 등 배출물질들이다. 공사장, 도로 등에서 비산되는 먼지도 많은 양을 차지한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국내원인과 국외원인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국내원인은 직접배출, 2차 생성, 자연발생으로 나뉜다. 직접배출은 사업장 연소, 자동차 연료 연소, 생물성 연소 과정 등 인위적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경우이다. 2차 생성은 산업체, 자동차,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1차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반응해 새롭게 생성되는 경우이다. 자연발생은 광물입자, 소금입자, 생물성입자 등을 말한다. 국외원인은 중국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서해안을 통과해 국내로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국내외적으로 난방용 연료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하고 고농도 현상 발생도 많아진다.

기여도를 살펴보자. 2017년 미항공우주국(NASA) 공동연구 결과 국외원인 48%, 국내배출 52%로 분석되었다. 중국을 포함한 국외원인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연평균 30∼50%, 고농도시에는 60∼80%로 추정된다. 국내배출의 배출원별 기여도는 산업 38%, 생활 19%, 비도로수송 16%, 발전 15%, 도로수송부문 12% 순이다. 비도로수송부문 발생원은 선박, 건설기계, 농기계 순이다. 발전부문 배출원은 주로 화력발전소이며 전체 61기 중 30기가 충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반면 대도시의 경우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 1위는 도로수송부문이며 발생원은 주로 경유차이다. 유념해야 할 점은 생활부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발생원이 도로비산먼지인데 도로수송부문과 합치게 되면 도로수송부문이 산업부문에 이어 2순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차 생성에 의한 간접배출이 전체 배출량의 72%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국외원인 저감 노력과 국내배출 감축 대책이 병행돼야 하며, 2차 생성의 원인인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통합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충북의 경우 국외 외부원인 43%, 국내 외부원인 27%, 자체원인 30%로 나타났다. 자체원인 중 부문별 배출량은 제조업 연소, 도로이동오염원, 비도로이동오염원 순이다. 충북지역의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원인은 중국과 서해안 등 외부 유입과 청주시 등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내부 원인, 그리고 동고서저의 지형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중부권 일대에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장이 밀집해 있고 자동차 중심의 비효율적인 교통체제 등이 문제이다. 특히 2차 생성의 원인이 되는 각각의 대기오염물질들의 배출원이 제조업연소, 도로이동오염원, 비산업연소, 유기용제사용, 폐기물연소, 농업 등에 각각 큰 차이로 편중돼 있어 보다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