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0일된 신생아를 친모와 함께 납치해 어머니는 살해 후 암매장하고 아기는 돈을 받고 팔아 넘긴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임신을 앞세워 부유한 동거남과 결혼하기 위해 영아 유괴를 청부한 30대 여성의 인면수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 사회 전반의 도덕불감증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또 유괴를 의뢰 받은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돈만 주면 무엇이든 한다는 그릇된 직업관을 나타내 소름을 돋게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30대 여성은 임신을 이유로 결혼 약속까지 받아낸 연하의 동거남에게 거짓말 한 것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심부름센터에 미혼모의 아기를 구해 줄 것을 부탁한 뒤 6개월여만에 납치된 아기를 7천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 여성은 이미 결혼해 두 남매를 두고 있는 주부로 나이트클럽에서 동거남을 만난 후 가출했다고 한다.

이 여성이나 심부름센터 직원 모두 돈을 위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들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겠지만 무슨 변명을 둘러대도 이 짓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아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을 아기 어머니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이 사건 가담자들은 영원히 사회와 격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동안 돈이 빌미가 된 각종 엽기적인 사건이 있었으나 이 일은 갓난아이를 제물로 삼아 한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점에서 결코 한 때의 충격적인 일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은 역설적으로 우리사회의 치안부재를 대변하고 있다. 아이 어머니는 대낮에 길을 가다 납치됐다. 치안당국은 방범활동을 강화한다며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개편하는 등 수선을 떨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충북지역에서만 살인, 강도 등 5대 강력사건이 하루 평균 32건이나 터졌다. 이제는 치안당국에 의존하기보다 주민 스스로가 자기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지경이 됐다. 그래서 서민들은 불안하다. 치안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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