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봉 85% 수준의 성과급…월 기준급의 1700%
중소기업 44.7%만 상여금 지급 계획…정액지급 평균 85만원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보너스 빈부격차’가 극대화되고 있다.

충북 경제의 핵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라 1년 연봉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반면,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에 허덕인 중소기업들은 명절 상여금 지급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천%,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상·하반기 각각 100% 지급에 합의했다. 올해 성과급은 월 기준급의 1천700%, 연봉의 85% 수준으로 결정됐다.

SK하이닉스는 연봉의 60%가 기준급, 40%는 업적금이다. 연 6천만원 연봉자의 경우 3천600만원이 기준급이며, 월 기준급 300만원의 1천700% 수준인 5천100만원을 설 명절 전후에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성과급 규모로도 사상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시장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연 매출액 40조4천451억원, 영업이익 20조8천438억원, 순이익 15조5천400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경영 부진에 시달린 도내 중소기업은 설 상여급 지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도내 96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설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44.7%로 전년 대비 10.6% 포인트 감소했다.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하거나 미결정을 한 업체는 각각 20.2%, 19.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3% 포인트, 2.8% 포인트씩 늘어난 수치다.

설 상여금을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기본급의 55.5%’,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85만8천원을 평균적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중소기업의 66.7%는 자금사정을 ‘곤란’하다고 응답했으며, ‘원활’은 5.2%에 그쳤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 응답)은 인건비 상승(57.8%), 판매부진(48.4%), 원부자재 가격상승(26.6%), 판매대금 회수지연(21.9%), 납품대금단가 동결·인하(18.8%) 등으로 조사됐다.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간 성과·상여금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같은 직장인으로서 명절 때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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