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직장퇴직 후 한해 회고
[홍석원의 세상이야기]직장퇴직 후 한해 회고
  • 충청매일
  • 승인 2019.01.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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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공로연수를 시작으로 직장에 출근 안한지 1년이 됐다. 1년이란 시간이 빠르게 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멀고 느리게 간 거 같기도 한 한해였다.

현직에 있을 때와 은퇴 후 생활 중 언제가 더 즐겁고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단연 직장에 다닐 때라고 말한다. 재직시절엔 퇴직한 선배들이 취미활동하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나는 저런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했었다. 그러나 퇴직 후 생활해보니 직장에 다닐 때가 그립고 행복한 삶이라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공직에 있을 때의 즐거움은 무엇보다 일을 스스로 찾아했을 때 그 결과를 보고 느끼는 성취감과 공익적 가치를 보며 누리는 행복이 제일 크다. 퇴직하니 그런 게 없어 가장 아쉽고 허전하다.

정년 십여년 전부터는 새벽 4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 운동을 시작으로 활기찬 하루 일과가 시간대별로 진행됐는데 퇴직하고는 규칙적 리듬이 필요 없게 되다보니 생활이 어설프고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직장은퇴 후 지난 한해를 회고해보면 인생2막을 알차고 보람되게 살기위해 새로운 시도는 열심히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먼저, 숲 해설가 자격을 취득했다. 숲 해설을 배우게 된 동기는 미원 미동산수목원이 고향이고 수목원 일부에는 선친의 농토가 포함돼 있어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라 공직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토대로 숲길 안내를 하면 고향 발전을 위한 봉사의 길이란 생각에서였다. 연초에 숲 교육센터에 등록하고 몇 개월 동안 전문 강사들의 강의를 받으며 나무와 야생화의 이름을 비롯한 특징들을 배우며 공부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곤충해설과 정원관리 등에 대해서도 곁들여 배웠다.

두번째는 취미활동으로 악기 대금을 배우고 있다. 노후생활에 악기 하나쯤은 할 줄 알아야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지인들의 권유에 선택한 게 대금이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쉽지 않고 지금도 완전 초보다.

세 번째는 공직에서 배운 가치를 직접 실천하는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느 날 지면에서 도민홍보대사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공직에 있을 때 홍보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많은 경험이 있어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신청해 활동하고 있는데 보람된다. 하절기에는 숲 교육센터에서 주말을 이용 숲 가꾸기 활동을 하였는데 자원봉사 학생들과 같이 참여해서 나무주변 정리와 산림환경보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거주지인 용담·명암·산성동 바르게 살기위원회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바르게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보람 있는 삶이란 생각에 현직에 있을 때부터 가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듯 지난 한해는 인생 전반기인 직장을 정년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신통치가 않다. 한마디로 40년 공직생활하며 익힌 일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퇴직했지만 공직에서 배운 삶의 자세는 평생 이어가야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은퇴 2년차인 올해에는 지난해 배운 걸 토대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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