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원구 당협위원장 선출 부결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당에서 임명된 지역구 조직위원장이 지역 당협위원장 선출에서 부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청원구 운영위원회는 27일 박경국 전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운영위원들 절반 이상이 박 전 위원장 선출에 반대하며 박 전 위원장의 당협위원장 선출건이 부결됐다.

중앙당에서 임명한 조직위원장이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선출에 부결된 사례는 충북도당 사상 처음이며 전국적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당은 지난 10월 1일 당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키로 하고 전국 모든 당협위원장들이 일괄 사퇴했다.

한국당은 당무감사, 여론조사, 현지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현역 국회의원 21명 등 모두 79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키로 의결했다.

당초 충북지역에서도 2명, 많게는 3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살아남으면서 이들이 모두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청주시 다른 지역구와 같은 지난 15일 중앙당 비대위의 의결로 청원구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청원구 당협은 운영위원을 새롭게 조직하며 이날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박 전 위원장 부결을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지난 6·13지방선거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도당은 물론 지역 당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전 위원장의 부결을 놓고 한국당 충북도당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번 일은 충북도당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전국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며 “중앙당이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 만큼 일단 중앙당에 보고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국 전 위원장측에서 ‘탈당’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결과에 발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