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
원내대표 경선·인적쇄신 결과에 당내 위상 강화될 듯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쇄신 명단이 발표되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과 인적쇄신 결과 당내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에게 지역 정가는 물론 전국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의원이 그동안 여러 차례 당대표 출마를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 복당파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 최근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최근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 등을 개국하면서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와 보수진영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황교안 전 총리, 보궐선거 출마와 전대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인 김태호 전 의원 등도 당 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원내대표 선거 이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번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사람은 김무성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우택과 김무성의 대결로까지 비유되던 원내대표에서 큰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5일 발표된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에도 올랐기에 더욱 당대표 출마가 어려워진 형국이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친박계가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전폭 지원했던 정 의원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과 나 원내대표는 2016년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격돌, 정 의원이 당선됐었다.

그러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서는 거의 하루에 한 차례 꼴로 만나며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 의원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옛 범친박계·잔류파의 ‘대표선수’로 옹립한다는 수를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찾기에 어려움을 겪자 한 차례 고사했던 정용기 의원에게 마음을 바꿀 것을 권유하기도 했던 사람도 바로 정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선거가 있는 의원총회에 정 의원은 어깨 수술로 팔에 깁스를 했음에도 일찌감치 의총장에 나타나 자리를 지키며 나 원내대표와 논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가 친박과 비박·복당파 간 대결로 치러질 경우 친박에서는 정우택 의원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특히 당이 어려울때 남다른 결속력을 보였던 친박들이 한 곳으로 세를 결집할 경우 파괴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비박진영은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복수 후보군이다.  만일 비박 후보들이 모두 나선다면 사실상 친박 단일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정 의원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비박 후보들간 단일화 여부가 한국당 당권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 대표 선거는 의원들만을 유권자로 삼는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대의원·선거인단 투표, 국민 여론조사 결과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정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이나 홍준표 전 대표 등에 비해 전국적 인지도면에서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권 선거의 판가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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