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3명 여성 관련 단체 대표·지방의원 등 참여
명단 포함 일부 지방의원 불참의사…시작부터 삐걱

제4차 서울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는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서울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진영기자
제4차 서울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는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서울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진영기자

 

제4차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여성단체가 충북에서도 구성됐다.

그러나 단체 결성 기자회견 직후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도의원이 공동대표 탈퇴 및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작부터 어수선한 모양새다.

충북도내 23명의 여성 관련 단체 대표·지방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는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는 “충북의 각계 여성들은 한반도 전쟁종식,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는 충북도민의 뜨거운 염원을 모아 오늘 드디어 제4차 서울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세계사적 경사인 제4차 서울 남북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하고 이를 전국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다양한 환영 열기로 전국은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의 여성들과 충북도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환영사업을 통해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충북의 여성들이 160만 도민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의심하고 방해하는 모든 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최근 일부 환영단체가 북한체제 선전과 ‘김정은 위인화’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제 북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이 생기고, 남에서도 김정은 팬클럽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과거의 틀과 굴레에 엮이지 않고 자유롭게 평화와 화해를 이야기하고 이해를 확대하는 이야기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날 배포한 충북여성환영위원회 참여자 명단에는 도내 여성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강혜숙 전 민주당 국회의원과 최미애 전 도의원은 고문을 맡은 것으로 표기돼 있다.

상임공동대표는 황경선 민주당 충북도당 전 여성위원장,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권현숙 민주평통 충북 여성분과위원장이 맡았다.

민주당 소속 육미선 도의원과 유영경·변은영 청주시의원은 김정빈 충주 다우리포험 회장, 김정자 D&H협동조합 대표, 윤태영 여성건강연대 대표와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참여자 명단에 윤남진 도의원과 김도화 보은군의원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전·현직 의원들은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단체는 “회기 중이라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했다”며 “사전에 다 참여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육미선 도의원은 “단체의 성격과 활동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하루 전 날 연락을 받았다”며 “위원회의 공동대표 및 참여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참여자로 이름을 올린 윤남진 도의원도 단체 참여에 고민이 필요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위원회를 평가절하했다.

자유한국당은 “국가경제는 위기상황이고 민생은 파탄일보직전인데 북한과 김정은에만 목을 매는 이 정부를 비롯한 민주당과 일부 단체들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이성과 상식이라면 대한민국의 경제와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생각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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