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레일 KTX 열차사고가 잇따랐지만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KTX라면 언제 또 열차 탈선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잠깐 관심을 갖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에는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다시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KTX 사고와 관련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강릉선 KTX 탈선사고의 경우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곧 밝혀지겠지만 최근 빈번한 KTX 열차 사고가 단순한 코레일의 차량 정비문제인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사고 후 코레일 직원들의 대처문제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사고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사고 자체보다도 사고 후 관계직원들의 대처방법에 대해 코레일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감사에서 철도 정비시스템 뿐 아니라 사후 대처 문제에 어떠한 조직적, 재정적 결함이 있는지,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근본적인 문제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KTX 열차 탈선 사고원인에 대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부분은 전선 연결 불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로전환기 관련 부품이 설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부품을 한 업체가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선에 설치된 다른 선로전환기 관련 부품에서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제기된다. 강릉선의 전체적인 선로에 대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시공·유지보수 과정에서 제대로 검사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면 관계자들의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 철도는 제시간에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철도 안전이 무너지면 승객이 이용할 수 없다. 국민이 철도를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과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사장의 사표 수리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맞지만 우선 사고 원인규명과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다. 후임 사장이 임명되기까지 수장의 공백이 이어지면 직원들이 동요하면서 또 다른 사고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장의 공석으로 대책이 늦어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은 기술고시 출신의 차량전문가로 현재 사고대책위원장을 맡아 강릉선 탈선사고 등의 수습과정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사장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철도관련 기관이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로 나눠져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무가 이원화돼 있으며 두 기관의 공조와 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 교통 인프라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철도사고는 국가적인 신뢰하락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잦은 사고가 해고자 복직 문제와 KTX 여승무원 특별채용, 노사간 긴장완화라는 등의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코레일 조직 전체가 감사를 통해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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