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살리기’는 구호가 아니다
‘지방대학살리기’는 구호가 아니다
  • 충청매일
  • 승인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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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용 주성대 이사장의 투신자살 사건으로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윤 이사장의 죽음을 단순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 사학 설립자의 죽음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한 때 양적 성장에 치중하다가 많은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허덕이자 돌연 구조조정방안을 들고나와 퇴출을 강요하는 정부의 일관성없는 대학정책, 일부 사학의 부조리를 확대재생산함으로써 모든 사학을 비리의 온상으로 재단한 정부의 사학정책도 윤 이사장의 죽음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선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생색내기 차원의 전시성 지방대학 지원시책도 경영난으로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대학들의 심리적 허탈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청주시는 시장공약사업으로 지난 2002년부터 ‘지방대학살리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쟁사회에서 지방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게 그 취지다. 그러나 이같은 청주시의 취지는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한 실적이라곤 시청내 지방대학 분교 설치와 대학 교육프로그램 수강 신청 권유·지원 등이 고작이다. ‘범시민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시민들의 참여는 고사하고 이런 운동이 있는지조차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것은 ‘지방대학살기기범시민운동’이 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실증하는 대목이다.

행정제도적으로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변명보다는 제도적인 지원을 떠나 지역 경제계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 장학제도 확충이나 지방대 출신 취업 독려, 지방대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결집시키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옳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주민 스스로 지방대학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 지방대학 살리기는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방대학 육성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지역주민들에게 각인시켜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 선봉에 청주시가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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