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윤 교수의 창] 초연결 사회
[박홍윤 교수의 창] 초연결 사회
  • 충청매일
  • 승인 2018.12.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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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현대 사회를 초연결 사회라고 한다. 초연결 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 지금의 사회는 우리와 무관한듯한 중동의 분쟁이 자동차 기름값에 영향을 주고, 소련 밀 농사의 흉작은 미국 밀수출에 영향을 주어 우리의 식탁을 변화시킨다.

문제는 초연결 사회에서는 매우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모든 것이 연결돼서 매우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가 초연결 사회에서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972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제시한 나비효과는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930년대의 대공황은 미국의 어느 시골 은행의 부도로부터 시작되었다. 85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가브릴로 프린치프를 비롯한 세르비아 청년들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박용진 의원이 발표한 비리유치원 문제는 동탄 환희 유치원 원장의 비리가 불을 질렀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아현동 KT 통신구 화재는 20만명 이상의 가입자 생활에 영향을 주었고, 화재 지점에서 7.7㎞ 떨어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의 응급실을 폐쇄하도록 했다.

인간은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어가는 존재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혼밥, 혼술과 원룸에서 홀로 살지만, 인간은 직접 간접적으로 연계된 연결망을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지구 상의 모든 존재와 현상은 우연히 혹은 단독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면 그것은 신이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한 것으로 이야기한다. 과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시스템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시스템은 부분으로 구성돼 상호연계를 가진 단일 복합체를 의미한다. 생태이론이 이를 중시하고,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네트워크 이론이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불교 원각경(圓覺經)에 “한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면 온 세계가 청정하다.”고 한다. 역으로 한 사람의 마음이 혼탁하고 맑지 못하면 온 세상이 오염될 수 있다는 의미도 가진다.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항상 간직해야 할 것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구세군 냄비가 등장하였다. 냄비에 넣는 작은 정성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세 개의 빨간 열매로 만들어진 사랑의 열매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초연결 사회가 디지털로 연결돼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연결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기보다는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고, 질투로 남을 해하는 것이 늘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초연결 사회가 만든 슬픈 단상(斷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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