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근장동과 청원군 내수읍에 걸쳐 위치한 청주공군부대 때문에 말들이 많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음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이미 묻혀버린 지 오래다. 이를 차치하면 청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느냐가 가장 대표적인 의문이다.

청주공항은 나름대로 발전의 토대를 닦고 있다.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강원도 양양 등 다른 지역공항과 달리 매년 이용객이나 화물 운송량이 크게 늘고 있어 발전기대감은 크다. 그러나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활주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계에 부닥쳤다.

지난 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74만4천여명과 국제선 7만8천여명 등 모두 82만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2003년 76만1천여명과 비교하면 국내선은 9%, 국제선은 5.4%가 각각 늘어났다. 화물운송량도 지난해 2만1천294t으로 2003년 2만3천20t보다 전체적으로는 줄었으나 국제운송량이 41%나 급증했다. 국제공항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단순 수치상이지만 이 때문에 청주공항문제가 부각되면서 공군부대 주변환경 제약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국가방위를 맡고 있는 청주공군부대와 결부시켜 청주공항 활성화를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주변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군부대와 관련된 모든 일은 필요성 여부를 떠나 암묵적인 금기사항이어서 대뜸 청주공항 발전 등을 위해 공군부대를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국가수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할말이 없다. 아니 거론조차 하지 못할 사안이다. 하지만 금기라고 해서 덮어놓고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할 뿐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공론화를 통해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

공군부대가 지역발전과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문제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만큼 군에서도 전향적으로 부대 이전이나 대폭 개방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서이다.

국방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피해지역이 한정적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를 소지역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않다. 군이 국방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말문을 닫고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데 나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결국 곪아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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