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수능시험 감독관, 업무·상황대처 미숙 ‘논란’
한국사 문제지 회수 과정서 실수…허위 보고 의혹도
학부모 “피해는 학생이 고스란히…책임 회피 말아야”

충남 공주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시험 감독관의 업무미숙과 상황대처 미숙 등의 방해로 수험생이 시간에 쫓겨 시험문제를 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공주시 A고등학교 제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시험장에서 논란의 발단이 됐다.

제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시험의 경우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들의 필수과목으로 30분 동안 문제풀이 및 답안작성 후 문제지는 왼쪽 답안지는 오른쪽에 놓고 대기한다.

이때 감독관은 10분 동안 한국사 문제지만 회수하고 탐구영역 제1선택(30분·대기), 제2선택(30분)문제지를 동시에 배부, 총 90분 동안 문제를 풀어 1매의 답안지에 답란을 모두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한국사 시험이 종료된 가운데 문제지만 회수하는 원칙을 무시하고 감독관이 답안지까지 회수한 것도 모자라 답안지를 다시 되 돌려주는 과정에서 앞·뒤 학생의 답안지가 서로 바꿔 배부한 사실이 발생했다.

특히 답안지가 바뀐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감독관은 시험시간 중간에 수험생에게 답안지 재작성은 물론 인적사항 및 필적확인 등의 행정적 절차를 밟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때문에 수험생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절차를 밟는 동안 시간에 쫓겨 문제를 풀어야 할 시간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등의 시험방해로 일부 학부모가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4교시 시험 종료 후 절차를 밟았어도 충분했음에도 굳이 시험을 치르는 중간에 수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인생의 목표가 달려있는 수험생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방해한 사실을 상부에 허위 보고하는 등 의혹도 일고 있다.

때문에 철저한 진상파악을 통한 공식사과는 물론 다시는 이러한 불이익을 받는 수험생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는 “감독관에게는 단 한번의 실수였을지도 모르나 지금까지 모든 걸 바쳐왔던 수능시험이다”며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감독관이 말을 걸어 시험시간을 뺏겼고 문제를 집중해서 풀기 어려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본부에 올라갔을 때 감독관들은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분위기와 빨리 끝내버리려고 하는 일처리에 너무 황당했다”면서 “잘못은 감독관이 한 건데 왜 피해는 수능만 바라보고 공부해 온 수험생들이 겪어야 하냐?”며 “해당 감독관들에게 잘못을 묻고 이 일이 모든 교육관계자에게 전해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피하거나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해당 교육청은 문제지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답안지가 딸려 왔으며 학생에게 시간은 충분히 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사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지 회수과정에서 답안지 딸려와 바로 돌려줬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학생들의 시험에 영향을 주는 작은 실수라도 정확히 파악을 하겠다”며 “한국사·탐구영역이 별도 답안지로 했어야 했으나 같이 해놔 타 지역도 혼란이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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