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역할에 비해 명성이 미미해 안타깝기도 하고, 아직은 섬 다운 고요함이 남아있어 위로가 되기도 하는 섬이다.
- 대부도에서 배로 10분 거리 -
영흥도로 가는 뱃길 여행은 생각보다 더 정겹고 재밌다. 대부도를 지나면서부터 따라오는 갈매기의 날갯짓과 좌우로 크나큰 섬들을 헤집고 지나면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섬과 배를 띠처럼 이어주는 모습도 흥미롭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철부선에 차와 몸을 싣고 떠나 10여분이면 멀리로 마치 동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같은 것이 보이고 주위로 크고 작은 배들과 갈매기들이 엎치락 뒤치락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에 영흥도가 있다.
영흥도에 도착해서 볼 곳은 십리포와 장경리 해수욕장. 섬을 한바퀴 돌면 염전도 돌아볼 수 있지만 차가 없이는 쉽지 않다. 젊은이들끼리 한나절을 쉬기 위한 데이트 코스라면 십리포가 좋고 소규모 MT 코스를 찾는다면 장경리 해변이 좋다.
영흥도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해변들도 많다. 경치로만 따진다면 십리포와 장경리에 못지않다. 다만 식수와 샤워시설등의 편의시설이 없어서 불편할 따름이다.
십리포에서 나오면서 오른쪽 길을 따라 두 개의 고개를 오르내리면 탁 트인 포구가 하얀 포말을 연신 실어나른다. 바로 장경리 해변이다.
섬에서 MT를 한다면 장경리를 으뜸 순서에 넣을 만 하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한나절의 놀이장으로는 최고다.
해가 질 무렵이면 장경리 해수욕장의 또 다른 진가를 느끼게 된다. 서해의 대부분이 섬들 사이로 해가 지는데, 이곳 장경리에서는 바로 해수면으로 넘어가는 해를 볼 수 있다. 일출에 버금가는 장관이다.
- 십리포 · 장경리해수욕장 인기 -
장경리에서는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이벤트가 매주 열린다.
포구 양쪽을 그물로 막아놓고 물이 들어올 때는 그물을 올렸다가 물이 빠질 때 그물을 내려 고기를 막아놓고 얕아진 물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도록 한다. 그 두 개의 고개 중간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을 해수마을이라 한다. 해수마을 사이를 들어가면 끝에 작은 해변이 있다.
해변 앞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아카시아 나무 사이로 시원해 보이는 반원형 해변은 아름답다.
해변 오른쪽은 진여바위라는 기암절벽이 보이고, 왼쪽의 갯 바위들을 지나면 농어바위가 바로 보인다.
- 연안부두서 하루 2회 출항 -
승용차를 이용해 갈 때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는 인천 연안부두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승용차의 경우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방향을 가다가 월곶IC에서 나온다.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이도 관광포구를 지나 시화호 방조제를 넘게 된다. 방조제를 넘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아침 8시와 9시40분,11시 20분, 2시40분,4시 20분에 출발하는 배가 있고 배삯은 1인당 3,300원. 승용차는 운전기사 포함해서 2만2천원이다. 나오는 배는 오후 1시 50분, 3시 30분,5시 10분에 있다.
또 인천 연안부두에서는 아침 9시30분과 오후 2시에 출항하는 배가 있고 영흥도에서는 10시 15분과 오후 3시 30분에 복항한다. 배삯은 7,850원.
충청매일 CCDN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