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의원, 오는 31일 회동…절반 이상 참석 의사 밝혀
충북 국회의원, 李 지사와 만남 취소…“반대 활동 급선무”

KTX 세종역 신설 논란에 대한 ‘호남발 변수’의 파괴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호남권 국회의원들이 오는 31일 국회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들이 세종역 신설을 놓고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호남권 의원들이 잇따라 세종역 신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권 의원들의 회동이 세종역 신설을 전제로 한 호남KTX 직선화와 관련된 사안으로 알려지면서 세종역 신설 논란은 여의도까지로 전선이 확전되는 모양새다.

회동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광주광산갑)이 주도로 호남 지역 전체 국회의원 28명(광주8·전남10·전북10) 중 절반 이상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별로는 민주평화당이 14석으로 가장 많고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 6명,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5명, 무소속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동에 호남 의원들은 세종역 신설이 포함된 호남~서울 단거리 노선 신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의원들은 서로 당적을 달리해도 지역 이익을 위해선 결집하는 경향이 커 이번에도 세종역 논란과 관련해 의견을 하나로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미 호남권 의원들 중 무소속 이용호 의원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성남시 분당갑)·민주평화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바른미래당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 등이 세종역 신설을 찬성하고 나섰다.

또 민주평화당 정동영(전북 전주병) 대표도 세종역 신설 찬성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국회의원들도 국회에서 세종역과 KTX 호남 단거리 노선 신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국회의원들은 28일로 예정된 이시종 충북지사와의 긴급 만남도 취소했다.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것은 같은 입장인 만큼 신설 반대 활동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호남발 심상치 안은 기류가 감지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호남 정치권의 움직임에 충북 국회의원들은 맞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역 및 단거리 노선 신설이 호남 주민의 여론으로 확산, 호남과 세종 등이 정치적으로 ‘합종연횡’될 경우 파괴력을 무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세종역 신설이 부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역시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28일 예정됐던 이시종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번 만남은 취소됐지만 조만간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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