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 민   충주여상 2년

사람들 가운데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의 범주에 어른을 집어넣고, 이런 어른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10대를 넣어본다. X세대, N세대, 이제 우리 10대를 ‘H세대’라고 부른다.

인생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10대! 어쩌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기초적인 성장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주변환경이나 생활태도에 따라 성격과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 10대들은 혼자서 성장하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어서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삶에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으로부터 온다. 부모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줄 때, 우리는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를 하나하나 사귀게 된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 달리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요즘 10대들의 문제가 점차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돼 가고 있다. 어른들은 단순히 10대에게 손가락질하고 우리에게 따가운 시선만 던질 뿐이다. 10대의 중반을 지나 10대 후반에 이르게 되면,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하게 된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그때 왜 나의 잘못된 선택을 부모가 바로 잡아주지 않았는가 원망을 하면서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어른들은 당신들이 어릴 적 이루지 못한 꿈을 2의 분신인 우리가 이루길 희망한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능력을 벗어난 무리한 것을 요구할 때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답답해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어른들은 알지 못한다.

10대는 10대 만의 방법과 생각이 있다. 아직 어른들이 보기에 미숙하고 터무니없겠지만, 말리지도 말고, 타이르지도 말아주기 바란다. 10대를 지나 20대가 되면, 우린 더 이상 10대가 아닌걸 알기에 조금은 조심스러워 질 것이다.

무엇이든지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 역시 10대를 다 거쳐갔으면서 왜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길이 아니기에, 그것은 위험한 길이기에 가지 말라고 당신들은 잡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길을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 그것이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해도, 설사 구렁텅이에 빠진다 하더라도, 앞에 놓여져 있는 길이라면 한번쯤 맨발 벗고 돌과 자갈을 밟으며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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