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찾기 운동 본격화 되나
금속활자 나올 가능성 높아
청주시 직지 원본 출토 기대
의회도 교류협력 조례 의결

고려의 수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이달 중 재개하는 것을 계기로 충북 청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 찾기 운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8차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단된 만월대 공동조사가 2년 9개월 만에 재개된다. 만월대에서는 2015년 11월 가로 1.36㎝, 세로 1.3㎝, 높이 0.6㎝ 크기의 금속활자가 출토됐다.

‘전일할 전’으로 추정되는 이 금속활자는 만월대가 홍건적의 난으로 소실된 1361년(공민왕 10) 이전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여 1377년(우왕 3)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와 1455년 서양 최초로 제작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앞선다.

만월대에서 나온 금속활자는 체에 흙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원토층(문화층)에서 금속활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청주시는 이번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에서 금속활자가 추가로 출토되는 성과가 나올 것을 계기로 직지 원본이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북한에도 인민대학습당과 (묘향산) 보현사에 직지 영인본이 전시되는 등 직지를 인식하고 있다”며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계기로 북한에서의 직지 찾기 운동이 본격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도 지난달 열린 37회 1차 정례회에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을 의원 발의 방식으로 심의·의결했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최충진 의원은 “북한의 금속활자 관련 전문가와 함께 개성 만월대에서 발견된 금속활자와 직지를 교차 연구하고, 금속활자 공동 재현사업을 진행하는 일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가 그동안 추진한 국내 직지 찾기 운동이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과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계기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01년 9월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 하권’은 현재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우리나라 정부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일을 올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직지와 함께 북한에 남아 있는 청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친필 원고 등 방대한 미공개 자료 연구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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